광장동, 여의도, 마포구, 옥수동, 왕십리뉴타운 등 유력 후보지 임장기
이사를 고민한지 3년 만에 결국 동부이촌동 철길라인 아파트 중 한 곳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우선 3년 간 서울시 내 여러 지역을 탐색해 봤고, 그 사이에 와이프와 내가 모두 이직을 하게 되면서 주로 봤던 지역에 큰 변화가 생겼다. 지금까지 직접 발로 뛰어가며 부동산과 집을 살펴봤던 경험과 어떤 이유로 동부이촌동으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는지 남기고 다른 분들의 선택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1. 광장동 (2020년)
원래 나의 직장이 양재, 와이프는 성수여서 출퇴근도 괜찮고, 교육 여건도 괜찮아 몇 차례 임장을 가 보았다. 부동산을 통해 광장극동아파트, 현대홈타운 11차, 광장현대3단지 등을 봤는데, 당시에 평형이나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현대홈타운 11차 아파트가 가장 끌렸다. 우선 4층 짜리 아파트면서 별도 스튜디오룸도 있고 주택 같은 느낌의 집이었다.
다만, 당시에는 15억 이상 아파트 담보 대출이 안 나오는 등 규제가 심하고, 당장 이사를 하기에는 아이들도 어리고 해서 실행을 하지 못 했다. 그리고 광장극동아파트도 집을 봤는데 재건축 아파트 몸테크 할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으나, 30평형 집은 화장실이 1개여서 실거주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현대3단지 등은 너무 어두운 분위기여서 집보러 갔다가 서둘러 나온 기억만 있었다. 결국은 임장만 열심히 다니다가 광장동 이사는 포기.
2. 여의도(2023년)
가족 및 지인이 대교아파트와 시범아파트에 살았어서 정말 자주 놀러 갔던 곳이고, 심지어 내가 여의도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1순위로 이사를 가려고 했던 동네다. ’23년 당시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의도도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여의도 집을 보러 다녔다. 우선 접근 가능한 가격대와 실거주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삼익/은하 아파트가 당장 눈에 들어왔고, 높은 용적률로 인해 타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보다 사업성이 낮아 어마어마한 대출을 끌어와서 접근이 가능해 보였다.
실제 본 집도 주인이 부자이신지 전세 주려고 수리가 잘 되어 있었는데, 당시에 심지어 집이 비어있었다. 그 비싼 집을 전세도 없이 비워 놓으시다니… 자산가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기회다 싶어 빨리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이사하고 싶었지만 서울 외곽의 우리 집은 나갈 기미는 없고, 그 사이 오세훈 시장의 여의도 용적률 완화 정책을 갑자기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여의도 아파트의 호가가 1~2달 사이에 2-3억원씩 수직 상승했다. ㅠㅜ 결국 여의도로 이사는 포기.
3. 마포구(2023년)
여의도 이사의 꿈이 무산되면서 급하게 마포 지역으로 선회 했다. 당시 마포하면 마래푸였기 때문에 회사 점심시간에도 아현역에서부터 마포역까지 수차례 걸어 다니고 단지 내 구경하고 했는데 우선 우리 부부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평지인 동네를 선호하는데 마래푸의 언덕은 많은 고민이 들게 했고, 단지 내를 걸을 때 하늘이나 외부 경관이 보이지 않고 아파트에만 둘러 쌓인 경관이 아쉽게 했다. 그래서 마포역 인근에 있는 용강동 인근 아파트를 보게 됐고, 마포자이1차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 염리초가 바로 앞에 있고, 경의선숲길도 바로 옆에 있고, 마포역도 가까워서 출퇴근이 용이 했다. 그래서 마포자이1차의 집 3군데를 보기도 했는데 앞동이 뷰가 탁 트여 뒷동보다 가격이 높았다.
당시에 마포자이1차 급매 가까운 물건이 있는 동시에 우리집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급박하게 돌아갔으나 결국은 불발되었다. 당시 주말에 와이프랑 아이들과 용산 어린이정원에 놀러와있다 부동산 전화를 받고 급박하게 고민을 하다가 거래가 불발되었을 때 허탈함이란… 용강동 근처 신축인 리버파크, 리버웰도 여러 번 임장을 갔었는데 우선 괜찮은 매물이 잘 없었고, 대단지는 아니다 보니 신축의 매력이 그렇게까지 느껴지진 않았다. 그리고 와이프가 마포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본인 회사를 걸어서 갈 수 있는 동부이촌동을 고집하기도 했다.
4. 그 외(옥수동, 왕십리뉴타운 등)
마포구는 내가, 옥수동은 와이프가 맡아서 임장을 다녔기에 옥수동은 직접 가보지는 못 했는데, 우선 와이프도 평지에 대한 애착이 강해 옥수동 인근 아파트를 방문하고는 일찍이 포기했다. 옥수삼성은 그래도 단지 내는 평지여서 잠깐 고려를 했지만, 동네 전반적으로 언덕이 심하다 보니 더 알아보지는 않았다.
왕십리뉴타운은 친구가 살아서 일부러 놀러 가서 집도 구경하고, 단지도 걸어보고 했는데 우선 중학교가 없다는 점이 가장 걸렸고, 주변 환경이 정리 안된 상업 시설이 많다 보니 우리 부부 취향에 맞지 않았다. 신기한 것은 동네를 가보면 본인들의 취향에 맞는지 안 맞는 지가 짧은 시간에 느껴지기 때문에 다소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던 우리 부부 입장에서는 왕십리 뉴타운은 금방 포기하게 되었다.
5. 결론
주변 지인들에게 이사를 고민하던 중에 “너희 동네 살기 어때?”라고 물었을 때 백이면 백 모두 너무 살기 좋다고 한다. 지어내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살다가 적응하고 정이 들다 보면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집들은 다 주변 환경도 잘 되어 있고, 살기 좋은 곳들인 것 같다. 사실 상·중·하 급지를 나누며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서 우리 동네가 더 좋네 하며 피튀기게 싸우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 처럼 비생산적이고 의미 없는 일이 어디있다 싶다.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이 너무나 다르고 선호와 취향이 너무 다양해서 절대적으로 어디가 더 좋네 나쁘네 나누기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시장에서 아파트의 가격이 모두 다르지만, 내 사정에 맞는 집이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본인들이 원하는 환경과 취향에 맞춰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 안착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